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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한 후보 관련 사진

    1. 할머니의 기도

    대한당의 국회의원 3선째인 주상숙. 그녀가 대망의 4선에 도전합니다. 
    '할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살피고 정직하게 살아라'
    가난한 서민들을 위한 일꾼처럼 홍보하지만 어느덧 부패한 정치인으로 고인 물이 돼버린 주상숙. 
    - 주상숙 : "십자가 말이야. 좀 더 부각할 수 없어? 요즘 기독교 표가 좀 빠지는 것 같아." 
    그녀의 보좌관이자 수행비서나 다름없는 희철이 그런 주상숙의 빈틈을 늘 꼼꼼하게 메꿔줍니다. 3선 의원답게 선거에 도가 튼 그녀의 캠프 또한 불철주야 선거 유세를 벌이죠. 
    - 남 후보 : "옥희재단 자금 투명성 의혹 해명 안 하십니까? 항간에는 탈 세 목적이다 뭐 이런 얘기도 있고" 
    - 주상숙 : "수많은 옥희과학대 학생들이 너무나 어려운 환경 속에...(울음)"
    높은 지지율을 보이던 주상숙은 경쟁 후보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능청스럽게 대처합니다. 
    - 주상숙 : "많은 학생들이 옥희 재단 장학금으로 꿈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 김기자 : "옥희재단 비리 의혹 6년짼데 왜 아무도 안 캘까?"
    - 차 PD : "사람만 안 죽이면 당선될 언니야. 신경 끄시고 건들지 마."
    당 대표와 무소속 후보였던 남용성 후보와도 은밀한 정보를 주고받을 만큼 가식적인 면모도 갖췄죠. 그런데 이들이 모습이 한 기자가 설치한 몰카에 고스란히 담깁니다. 
    한편 아내 사랑으로 소문이 자자한 상숙의 남편 만식. 하지만 집에서는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돌변하죠. 자신이 사는 집조차 위장하며 철저히 거짓 인생을 살아가는 주상숙. 그러나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옥희재단의 상징과도 같은 돌아가셨던 그녀의 할머니가 버젓이 살아계셨죠. 손녀의 정직한 예전 모습을 찾길 바랐던 할머니가 돌아서던 그녀를 부릅니다. 
    - 옥희 :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이거라도 가져다 먹어"
    그런데 돌아가던 길에 잠시 비를 피하고 있던 상숙이. 산속에 놓인 작은 제단을 발견하죠. 상숙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기도합니다. 동시에 할머니 또한 손녀를 위해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있었죠. 
    - 옥희 : "우리 상숙이 정신 차리고 착하게 거짓말 안 하고 살게 해 주세요 제발"
    그런데 그때 갑자기 번개가 치며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다음날 할머니의 기도가 통했을까요? 거짓말을 하지 못하며 남편을 당황케 하는 주상숙.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아침 시사 토크쇼 준비에 바쁜 희철.
    하지만 선거를 위해 남편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그녀가 폭탄 발언을 마구 쏟아내죠.
    - 상숙 : "우리 집이 우정사업본부냐? 우리가 불 X친구야?"
    희철은 그동안 포장된 주상숙의 이미지가 날아갈까 안절부절못하며 당황합니다.
    - 상숙 : "어차피 투표는 19금이니까"
    게다가 자신의 치부까지 여과 없이 드러내죠.
    - 기자 : "의원님 자서전이 정치 분야 신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는데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뭘까요?"
    - 상숙 : "아 그건 알바 써서 사재기한 거예요. 제가 안 쓰고 대필작가가 썼어요! 석 달에 천만 원!!!!"
    다 이긴 선거를 작정하고 망치려 드는 주상숙을 희철은 이해할 수 없었죠. 
    - 희철 : "해봐 난 서민의 일꾼이다."
    - 상숙 : "서민은 나의 일꾼이다"
    한편 주상숙의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던 김 기자. 그가 그녀의 재산 형성과정을 수상한 듯 들여다봅니다. 
    - 김 기자 : "기재위 시절에 금융위 국장이랑 친하게 지냈다더니 그때 재산이 확 불었어"
    그는 주상숙의 주소지로 찾아가 본격적으로 그녀의 뒤를 밟기 시작하죠. 주상숙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다급해진 희철이. 과거 선거 판세를 꿰뚫기로 유명한 책사 이운학을 찾아갑니다. 주상숙의 선거캠프는 이운학의 합류로 완전히 뒤바뀝니다. 그녀의 잇따른 실언들을 오히려 홍보에 적극 이용하려는 그의 전략도 정확히 들어맞죠. 하지만 경쟁자들의 네거티브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남 후보는 유일한 주상숙의 아들을 선거판에 끌어들여 원정 출산과 군 복무 문제를 들고 반격에 나섭니다. 
    - 상숙 : "원정 출산 안 했어요. 출산 자체를 안 했다고요. 은호 친모가 미국에서 낳은 걸 나보고 어쩌라고" (아차차...)
    행여라도 아들이 진실을 알게 될까 한동안 고심하던 그녀가 기자 회견 도중 쓰러지며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죠. 그러나 그것도 잠시 또다시 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위기가 찾아옵니다. 
    - 신 후보 : "그 육교랑 공원 지은 건설사가 태원생명 계열이라는데 맞습니까?"
    - 상숙 : "아 태원... 태원에서 와이로(뇌물)를 너무 많이 줘서..."
    - 희철 : "폭탄이다!!"
    특정 업체와 결탁해 온 사실이 자신으로부터 폭로되기 직전 기지를 발휘한 희철로 인해 이 또한 잠시 위기를 모면합니다. 그런데 솔직하게 자신을 다 보여주며 선거를 치르던 주상숙의 지지율이 뜻밖에 고공행진을 이어가죠. 하지만 우연과 실수가 얻어낸 놀라운 현상은 거기까지였죠. 옥희재단을 파헤치던 김 기자가 그곳에서 설립한 대학교의 장학 비리로 피해를 입은 한 학생의 어머니를 취재하며 모든 진상을 밝혀내죠. 그리고 이 사실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직접 폭로합니다. 또 숨어 사는 동안 건강이 더 나빠진 할머니에게 시한부 선고까지 내려집니다.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운학마저 주상숙을 떠나 남용성 캠프에 합류하고 재단 비리의 핵심이었던 당 대표 또한 서둘러 무소속의 남용성을 데려와 당의 후보를 교체하려 들죠. 궁지에 몰린 상숙이 모든 걸 체념한 채 임종을 앞둔 할머니를 찾아가 참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 옥희 : "우리 상숙이 착한 상숙이 철 좀 들게 해 주세요 제발"
    마지막 기도를 하던 할머니가 끝내 세상을 떠나시자 공교롭게도 상숙은 이전의 모습을 되찾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빈소까지 찾아온 당 대표와 남용성 후보가 이를 폭로하겠다 협박하죠. 하지만 이렇게 물러설 주상숙이 아니죠. 불법 촬영 기자에게 찾아가 당 대표와 남용성, 그리고 자신이 찍혔던 원본 영상을 희철을 통해 가까스로 입수하죠.  또 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김 기자에게 찾아가 영상을 넘깁니다. 그런데 다음 날 놀라운 일이 벌어지죠. 지난밤 불법 촬영 기자가 건네준 파일이 실은 다른 파일과 뒤바뀌어있었죠. 2년 후 죗값을 치르고 초심으로 돌아가 당당한 모습으로 방송국에 들어서는 주상숙.
    거짓으로 쌓아 올린 자신의 세상을 스스로 무너뜨린 그녀가 이제 다른 꿈에 도전합니다. 
    - 상숙 : "안녕하십니까 제38대 서울시장 후보 주상숙입니다"
    타락한 정치인들의 민낯을 유쾌하지만 때론 신랄한 풍자로 그려낸 블랙코미디. 정직한 후보였습니다.

     

    2. 거짓없는 평범한 삶

    선거가 끝난 후, 주상숙은 갑작스럽게 자신이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깨닫습니다. 처음엔 이를 기뻐하지만, 거짓말하지 못하는 동안의 경험을 떠올리며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가식적이고 위선적이었는지를 깨닫습니다. 이제 그녀는 능력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거짓 없이 진실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주상숙은 스스로 정치계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으로서 더 이상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며 은퇴를 선언합니다. 이후 그녀는 새로운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하며 사회에 기여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그녀가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모습을 담아냅니다. 주상숙은 정치에 몰두하느라 소홀했던 가족들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합니다. 그녀는 할머니와 남편,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녀가 가족들과 함께 웃으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녀는 단순히 정치적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간적인 결핍을 극복하며 진정한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비록 정치에서는 실패했지만, 진실된 삶을 선택한 주상숙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달합니다.

    3. 원작에 관하여

    어느 날 거짓말을 못 하게 된 정치인 이야기. 정직한 후보는 원작이 있는 작품입니다.
    - 2014년 브라질 자국 흥행 1위 작품 'O candidatoHonesto'
    1964년-1985년 20여 년간 군부 독재가 지속되다가 1986년 만주화 운동으로 종식된 군부 독재, 2003년 진보 노동자 출신 룰라가 국민의 신임을 받으며 대통령 취임을 합니다. 대통령 퇴임 후 각종 부패 혐의로 기소된 룰라. 국민 영웅의 민낯에 배신감을 느낀 브라질 국민들... 브라질 내 정치 냉소주의로 이어진 룰라 사태가 생기며 이 영화가 개봉되었고  거짓말하는 정치인을 풍자한 영화가 대히트를 치게 됩니다. 장 감독이 매력을 느낀 원작의 설정으로 거짓말을 못하는 정치인이란 내용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적 각색의 예로 병역 비리, 이중국적, 원정출산, 조기 축구회, 전우회, 종친회, 각종 종교 표심 잡기 등 철저한 자료 조사로 완벽히 현지화된 코미디로 개봉된 정직한 후보. 특히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생생히 살아난 캐릭터 '주상숙'을 잘 표현했습니다. 원작과 달리 여성으로 바뀐 주인공 '주상숙' 여성 의원 설정이 만든 가정 코미디까지 너무 즐겁게 관람하였습니다. 저는 가부장제가 전복되는 설정으로 웃음을 유발했던 장면들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마 아내가 내조하는 뻔한 그림에선 불가능한 코미디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확실히 여성 주인공이라 가능한 시월드 코미디가 미소 짓게 하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라미란 배우가 아닌 주상숙은 상상이 불가할 정도로 인상 깊었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정직한 후보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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