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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관상 관련 사진

    1. 관상을 보는 신묘한 재주

    영화 처음에 등장하는 김내경.  하고 있는 꼬락서니는 영락없이 굴레방다리 밑에서 술 퍼마시다가 굴러 나온 거지와 비슷하지만 엄청난 관상가입니다. 원래 떵떵거리는 집안의 자손으로 글공부를 하던 선비였으나 집안이 역모에 휩쓸리는 바람에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공부하고 싶다는 아들을 뜯어말려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억울한 마음과 궁여지책으로 관상 보는 법을 배웠으나 이 사람의 진짜 재능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얼굴 한번 쓱 훑어보고 그 사람에 대해서 모든 걸 읽어내는 신묘한 재주는 멀고 먼 한양까지 소문이 퍼지게 되었고 조선 최고의 기생인 연홍까지 같이 일하자고 찾아온 겁니다. 관상으로 돈도 벌고 팔자도 산뜻하게 리셋할 겸 김내경은 처남인 팽헌과 함께 한양길에 오릅니다. 그의 재주는 곧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김내경은 더더욱 유명해지고 마침내 조선의 실권을 쥐고 흔들던 정승 김종서 대감까지 만나게 됩니다. 사실 호랑이 정승인 김종서가 김내경을 불러들인 건 김내경이 필요한 게 아니라 문종이 필요한 것이었죠. 병약한 자기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죽은 후에 반역을 일으킬 사람이 있을지 있다면 그 사람이 누군지를 알아내고자 김내경을 불렀습니다. 반란이 일어나면 가장 위험해지는 사람은 단종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죠. 김내경은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대의명분을 쥐고 있는 김종서의 편에 서서 수양대군을 상대하거나 방해가 되는 사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여버리는 냉혹하고 잔인한 수양대군이 왕이 되는 걸 돕거나 말이죠. 김종서의 편에 서서 도우려 하였으나 결국 수양대군이 왕이 됩니다. 세월이 흐른 후 조정의 실권을 한 손에 쥔 권력자 한명회와 초야에 묻힌 김내경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김내경은 목이 잘릴 팔자라며 일생동안 잊히지 않는 공포를 선물했습니다. 

     

    2. 개성 강한 캐릭터들

    영화 관상은 단순한 사극이 아니라, 캐릭터의 개성과 인간의 운명이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등 연기파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함께, 실제 역사를 반영한 탄탄한 기본기가 영화에 더 집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가장 큰 흥행 요인 중 하나는 개성 강한 캐릭터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 내경(송강호 분)은 조선 최고의 관상가로, 사람의 얼굴만 보고 운명을 읽어내는 인물입니다. 내경은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시대적 한계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야 하는 인물로 보입니다. 내경의 곁에는 그의 동생 내전(조정석 분)과 딸 진형(이종석 분)이 있으며, 이들은 영화의 MSG 역할을 합니다. 특히 내전은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며 무거운 사극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영화 속 핵심 인물인 수양대군(이정재 분)은 날카로운 눈빛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이미지로 보입니다. 그는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내경을 이용하려 합니다. 이정재의 연기력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극 중 김종서(백윤식 분)와의 대립 구도는 극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또한, 기생 연홍(김혜수 분)은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녀는 내경과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며, 영화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김혜수의 매혹적인 연기와 카리스마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모습으로 보여줬고 이처럼 관상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서로 엮이며 만들어낸 긴장감 넘치는 서사가 흥행의 중요한 장면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 영화 속 역사적 배경

    영화 관상은 조선시대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세종 시대 이후 발생한 '계유정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계유정난'은 조선 6대 왕 단종의 즉위 이후, 그의 왕권을 둘러싼 정치적 암투가 벌어진 사건입니다. 세종이 사망한 후, 그의 장남인 문종이 즉위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오래 살지 못하고 사망합니다. 그 후 문종의 아들인 단종이 즉위했지만, 그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실질적인 정치는 신하들이 담당하였고 이로 인하여 권력 다툼이 벌어집니다. 이에 반대했던 수양대군(이정재 분)은 신숙주, 한명회 등의 도움을 받아 정변을 일으키고, 실권을 장악하게 됩니다. 결국 빼앗은 셈이죠. 이 과정에서 김종서(백윤식 분) 등 충신들은 희생당하고, 결국 단종은 폐위됩니다. 영화에서는 수양대군이 이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동생인 안평대군을 제거하고, 김종서를 숙청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상가 내경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죠. 그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미래를 점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시대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합니다. 실제 역사 속에서도 관상은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인재를 등용하거나 궁중 인사를 결정할 때 관상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요소를 바탕으로 한 관상은 관객들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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