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완벽한 타인 관련 사진

    1. 각자의 비밀이 있는 사람들

    ◆ 태수 (유해진) - 성형외과 의사
    책임감이 강하며 이성적입니다. 진중하고 침착하지만 보수적인 면이 있습니다.
    내면적으로는 불안하고 걱정을 품고 있는데 겉으로는 권위적인 태도로 사람들을 대합니다. 
    저녁 모임에 친구들을 초대한 주인공입니다. 영화에서 친구들을 잘 챙기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예진과 결혼 생활 중이며 평범하게 보이지만 사실 서로 간의 거리감과 소통에 관하여 고민 중에 있습니다.


    ◆예진 (염정아) - 심리 상담사
    태수와 결혼 한 예진은 냉철하고 직설적이며 독립적인 캐릭터로 보입니다.
    때때로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꿰뚫는 예리함도 있고, 태수와 결혼 생활에서 대화의 부족을 느끼며 정서적으로 외로움을 경험합니다.
    영화 내 게임이 진행되면서 과거와 현재의 비밀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석호 (조진웅) - 식당(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대부분의 사람들 눈에 유머러스하고 다정다감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로 인하여 다소 가벼운 면으로 보이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영화 내에서도 오래된 친구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 잡아 보였죠.
    하지만 속으로는 복잡한 감정과 남들이 모르는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 수현 (송하윤) - 가정주부
    석호와 결혼하여 부부로 지냅니다.
    석호와의 부부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지만 석호가 자꾸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여 감정 줄다리기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순수하고 소박한,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속 깊은 고민이 있습니다. 물론 남편 석호 때문이죠.
    문제이 있어서 소극적인 태도도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  준모 (이서진) - 성형외과 의사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냉철해 보입니다.
    뭔지 모르게 비밀스러운 면들이 보이죠.
    아직 미혼이긴 하지만 만나는 여자친구(세경)도 있고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추후 드러나는 준모의 비밀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흔드는 일로 번지게 됩니다.


    ◆  세경 (지우) 교사
    준모와 비슷하게 부드럽고 깔끔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냥하고 솔직하지만 때로는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준모의 연인으로 그의 친구들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합니다.
    준모와 잘 지내고 있지만 은근히 마음속으로 불안함과 욕망을 지녔습니다.
    마지막쯤 세경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준모와의 관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생깁니다.


    ◆  영배 (윤경호) - 변호사
    직업: 변호사
    조용하고 소심한 하지만 진지하며 꼼꼼한 성격을 지녔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문제가 되는 상황 즉, 갈등 상황을 피하려는 태도가 보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며 아내와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내적 갈등이 공감을 일으키게 합니다.

    2. 비밀이 없어야 되는 게임

    - 예진 : "그럼 이건 뭐야?"
    - 소영 : "내 물건에 손대지 말랬지. 이제 내 가방까지 뒤져?"
    딸과 갈등이 생긴 예진. 남편 석호는 그런 아내를 달래며 집들이 준비를 마저 하는데요. 
    한편 태수와 수현 내외 역시 어미니에게 아들을 잠시 맡겨 두고 석호네 집으로 향합니다.
    - 태수 : "말 그딴 식으로 하지 마 이래라저래라 엄마가 우리 집 식모야?"
    이 집안에도 가벼운 갈등은 기본인 것 같아요. 그렇게 하나 둘 모여드는 석호의 친구들.
    태수와 준모 모두 어렸을 적 고향 친구들이죠. 늦은 영배를 험담하면서 기다리는데
    - 석호 : "그래 수정이보단 낫겠지"
    - 세경 : "수정이는 누구예요?"
    - 예진 : "영배 오빠 전 부인"
    영배만 파트너 없이 혼자 들어옵니다.
    고향에서 사 온 옥수수가루로 만든 술빵을 먹으며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친구 얘기를 하다가 
    - 태수 : "그럼 순대가 스물한 살짜리 배우 지망생하고 바람피우고 있어. 큰일 났어. 이렇게 얘길 해줬어야 된다는 거야?"
    - 세경 : "스물한 살이었어요?"
    자연스레 남자들은 그들끼리만 비밀을 간직한 것이 들켜버리는데 어쨌거나 그 친구의 여파는 휴대폰에 대한 문제점 지적으로 이어지고 '상대방에게 휴대폰을 보여줄 수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믿음의 문제로까지 커지죠.
    - 예진 : "쓸데없이 너무 많은 게 들어있어. 통화내역, 쇼핑내역. 문자 있지? 스치 스케줄. 완전 인생의 블랙박스라니까"
    비밀이 없다는 자심감에 시작된 게임.
    - 예진 :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다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아무 일이 없을 것 같은 그들 사이에서 준모의 휴대폰에 갑자기 도착한 수상한 문자.
    [자기 몸이 그리워...]
    - 태수 : "시작이 좋다 시작이 좋아"
    - 준모 : "아이야~ 모르는 번호야"
    - 세경 : "근데 누가 이런 문자를 보내"
    - 준모 : "잘못 보냈겠지"
    그리고 전화까지.
    - 세경 : "스피커폰으로 해"
    - 준모 : "말씀하세요. 누구세요?"
    그 주인공은 석호였습니다. 저장되지 않은 딸의 휴대폰 번호로 장난을 친 것이죠.
    예진의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그러나 예진의 아버지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들린 수술 얘기.
    - 예진 : "가슴 수술"
    그런데 그 수술의 배경에도 갈등의 씨앗이 있을 줄은 차마 몰랐네요.
    - 세경 : "지난번에 언니 여성부 강의 때 그러셨잖아요. 성형은 유약한 심리를 이용한 최악의 의술이라고요."
    - 수현 : "여성부 강의인데 나는 왜 안 불렀어?"
    시간이 흘러 태수는 영배를 따로 부르는데요. 
    - 태수 : "내가 어떤 여자를 알게 됐거든. "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고 하니 휴대폰을 바꾸자는 것. 
    - 태수 : "밤 10시만 되면 사진을 보내요 잠옷 입고 보내는데 키티 잠옷"
    - 영배 : "몇 살인데?"
    - 태수 : "오십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예진은 수현의 섭섭함을 다독이는데 그때 걸려온 수현의 전화.
    - 수현 친구 : "어 나야~ "
    - 수현 : "아 나 여기 친구네 집구네 집들이 와있어"
    - 수현 친구 : "집들이? 아 빌라 샀다는 그 집? 또 명품 처발라 놓고 자랑질하디?"
    - 수현 : "아니 그게..."
    - 수현 친구 : "야 너 맨날 재수 없다고 욕하더니"
    주어는 없었어도 누굴 향해 얘기하는지 다 알 수 있었죠.  
    한편 10시가 되자 태수가 바꿔치기했던 영배의 전화에 의문의 메시지가 옵니다. 
    - 영배 : "아는 앤 데 가끔 이렇게 사진을 보내네"
    - 예진 : "무슨 사진?"
    - 영배 : "글쎼 뭐 지금 다운..." 말을 잇지 못합니다. 
    사진을 보고 모두가 깜짝 놀라고 자연스레 넘어가려는 순간 이번엔 태수의 전화에 수상한 메시지가 왔습니다. 
    [아직도 화났어?]
    변명에 변명을 하다 점점 심각해지는 분위기. 괜히 영배까지 나서 호들갑도 떨어봅니다
    그렇게 연이어 터지는 위기들과 어떻게든 넘어가지는 순간들이 이어지고 이번엔 세경의 전화에 문자가 옵니다.
    [연우 : 세경아 나 좀 도와줘. 발기가 안돼"
    흥분한 준모가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 준모 : "진정해? 발기가 안 된다잖아!!"
    - 세경 : "연우가 기르는 개가 있어. 알버트라고 아마 지금 교배시키려는데 잘 안되니까 연락한 거 같아"
    - 준모 : "근데 그걸 왜 너한테 말해"
    - 세경 : "내가 수의사니까"
    그렇게 세경의 전 남자 친구 연우와 통화를 합니다.
    - 연우 : "순종 암컷 진짜 어렵게 구했거든. 한 번만 도와줘"
    하여간 이번에도 어찌 됐거나 전화로 무사히 오해를 풀게 된 그들.
    영배 것이었던 태수의 전화에 한 남자의 전화가 걸려오고 
    - 민수 : "몸이 안 좋다며... 나 이렇게 속상하게 해 놓고 다른 놈하고 시시덕거리니까 좋아? 친구? 웃기시네 걔들은 네가 남자 좋아하는 거 아니? 그래도 친구 해주겠대? 어디 잘 먹고 잘 살아봐"
    분위기는 혼돈의 카오스...
    - 태수 : "내가 내 얼굴에 침 뱉는 거 같아 가지고 사실은 얘길 안 했었는데 사실 얘(영배)가 게이야"
    수현은 충격을 받고 
    - 수현 : "나한테 왜 말 안 했어요?"
    - 태수 : "그냥 회사 동료야. 같이 일하는!!"
    그동안 거리감이 느껴졌던 태수의 행동. 때문에 수현은 이 상황이 납득되죠. 
    - 수현 : "다 필요 없고!! 당신이 이 박민수라는 사무장 하고 잤는지 알고 싶다고!! 잤어요?"
    그때 또 문자가 옵니다.
    - 수현 : "당신 입술이 그립대요"
    결국 여자들과 남자들은 서로 떨어지고 준모는 속에 있던 말을 내뱉는데요.
    - 준모 : "야 그 정도면 네가 게이인 거 내가 알아야 되는 거 아니냐?"
    - 태수 : "야 너 똑바로 얘기해 봐 넌 지금 내가 너한테 말을 안 한 게 문제니 아님 내가 게이인 게 문제니?"
    거기에 더해 준모의 레스토랑 매니저의 전화가 울리고 숨겨진 준모의 충격적인 소식이 만천하에 공개됩니다.
    - 레스토랑 매니저 :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요? 사장님 저 어떡해요 아무래도... 임신한 것 같아요 제 말 들려요? 여보세요? 사장님!!"
    세경이 내용을 듣고 화장실 변기에 구역질을 합니다. 서로를 향한 오해와 변명이 줄줄이 이어지고 누가 누가 잘못했다 가릴 것도 없이 서로 상처만 주게 되는데요. 
    - 영배 : "사실 게이는 나야 만약에 민수가 여기 왔다면 너네는 아무렇지 않게 잘 대해줬을 거야 근데 결국 너네 눈빛에 상처받았을 거야"
    저녁 시간 동안 한번 재밌는 놀이를 하려 했던 그들의 모임도 이렇게 끝이 나는 듯싶은데요
    - 세경 : "오빠 달이 다시 나왔다 예쁘지?"
    - 준모 : "그래도 우리 세경이가 더 예쁜데"
    아무 일도 없었던 걸까요? 왜 다들 이렇게 화목한 거죠?
    지금까지 모든 상황들은 전부 가정이었죠. 아니 어쩌면 지금 이 결말이 가정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어쨌든 그게 아니죠. 우리는 주위 사람들과 서로에게 어떤 타인일까요?

    3. 반전이 되어버린 결말

    모든 것이 가상의 시나리오라는 반전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갑작스럽게 게임의 결과를 뒤집습니다. 방금까지 벌어진 모든 일들과 폭로는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가상의 시나리오였습니다. 분명히 게임 제안이 있었지만, 모두가 게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비밀이 드러나는 상황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말입니다. 결론은 친구들은 여전히 각자의 비밀을 간직한 채, 평온한 저녁 시간을 이어갑니다. 모든 인물이 자신의 비밀을 안고 있지만, 평범한 대화를 나누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화로운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비밀이 폭로되는 모습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각자 비밀의 무게와 관계의 허상을 알고 있기에 지금 겉으로 평화로워 보이는 장면이 오히려 더 큰 여운을 남깁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좋은 연출 + 배우가 만나면 작은 규모의 영화도 충분히 흥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전화만 오면 숨죽이게 되는 영화였는데요. 시한폭탄 느낌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괜히 한 번 내 휴대폰도 간간히 보게 되더라고요. 모든 사람이 그렇듯 휴대폰은 수많은 비밀을 간직한 판도라의 상자 같습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잠금 해제'되는 그들의 실체. 이재규 감독이 연출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현장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게 싸움 구경이죠. 작위적인 카메라 워킹은 최소화하여 이들의 막장 싸움을 관객들도 그 상황에 있는 듯한 현실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한정적인 공간 때문인지 영화보다는 연극이라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던 거 같습니다. 은근히 공포 느낌 받았어요. 친구랑 보기에는 좋은데 연인끼리 보면 안 될듯합니다. 싸우기 딱 좋은 영화랄까요. 뜻밖의 비혼 권장 영화느낌도 받았네요. 친구랑 함께 재밌게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