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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과 군수 관련 사진

    1. 이장 VS 군수 

    돌부리에 치여 그만 돌아가신 이장님을 대신해 새 이장으로 선출된 조춘삼. 젊은 사람이 돼야 한대서 억지로 이장이 된 건데요. 때마침 군수 선거도 열립니다. 포스터를 붙이던 이장 조춘삼은 한 후보의 얼굴을 보고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그는 바로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노대규. 꼭 반장을 시켜달라고 부탁했던 만년 부반장 대규가 어느덧 군수 후보로 오른 모습에 춘삼은 배알이 뒤틀리는 기분을 느낍니다. 군수는 안 될 거라 호언장담했지만 단 한 표 차이로 당선이 됩니다. 이에 춘삼을 제외한 마을 주민들은 우리 마을에도 도로포장이 될 거라는 기대감에 설레는데요. 그럼에도 일이 지지부진 이뤄지지 않자 춘삼은 직접 군수 대규에게 전화를 겁니다. 오랜만의 연락에도 어떤지 반갑지 않은 대규. 한편 대규의 기억 속에 춘삼은 거짓말쟁이로 남아있습니다. 
    - 춘삼 : "도로포장 해줄 거야 말 거야?"
    그의 도로포장 청탁을 거절하려다가도 
    - 대규 : "아니 글쎄 한 번 해주면 자꾸 해달라고 그런다니까요"
    - 대규 어머니 : 넌 어쩜 그렇게 인정머리가 없냐 그래"
    어릴 적 기억과 어머니의 요청에 마지못해 허락하는 대규. 그리고 마을에 찾아옵니다. 군수의 모습으로 나타난 대규를 보며 춘삼은 잠깐 허황된 꿈을 꿔보기도 하지만 현실은 그저 부탁하는 처지일 뿐. 거기다 한때 동창회에서 요란한 춤사위로 잘 나갔던 춘삼은 이제 대성한 대규 앞에선 존재감이 희미한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한편 군수 대규는 낙후된 군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모아 보지만 마땅찮은 아이디어만 쏟아질 뿐 고민 끝에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를 건의합니다. 이는 이 지역 유지인 백 사장의 반발심을 사게 되는데... 그리고 이장 간 모임에서 사업을 설명하던 대규 앞에 나타난 춘삼. 
    - 춘삼 : "주민 동의 없이 네 마음대로 될 줄 알았냐"
    그의 행패를 본 백 사장은 그를 뒤에서 지원하며 방폐장 건립 반대운동을 펼치도록 지시합니다. 이 일은 갈수록 커져가고 급기야는 전국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춘삼은 단식 시위까지 벌이는데요. 그러나 끝내 허기를 못 참고 먹었던 김밥이 탈이 나 급하게 화장실을 가야 되는 상황. 모두에겐 비밀로 하고 혼자 화장실을 들여보내달라 부탁하는 데 성공하죠. 그렇게 화장실 집 입을 코앞에 두고 만난 대규. 실랑이 끝에 결국 열려버린 괄약근. 결국 독이 오를 대로 오른 춘삼은 투쟁의 의지를 불사르는데요.

    - 춘삼 : "니 눈앞에서 분신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붙인다?"
    - 대규 : "붙여~"
    뭔가 춘삼의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 그런데 그 순간 춘삼의 지원군이 나타납니다. 같이 불을 지르려고 한 순간 기름이 아닌 물이라고 모든 게 탄로 나게 되어 대망신을 당한 춘삼. 멈추지 않고 계속되는 시위에 지치고 일 못하는 이장이란 굴욕까지 받자 그의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그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사람은 바로 대규의 어머니. 춘삼의 어머니 제삿날에 찾아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고 갑니다.
    - 대규 어머니 : "우리 대규나 너나 아들처럼 생각해서 하는 소리야"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화해할 마음으로 만나기로 한 두 사람. 하지만 백 사장이 합석하며 분위기는 다시 서먹해집니다. 어쩐지 불편해져 버린 만남 속에 자리를 비킨 춘삼은 이상한 일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것은 바로 백 사장의 계략. 대규가 뇌물을 받은 것으로 조작하여 그에 대한 여론을 뒤집으려 한 것이죠. 한편 백 사장의 속셈을 몰랐던 춘삼은 그들에게 돌직구를 날리고 늦게나마 대규를 찾아옵니다. 이제라도 대규를 돕고 싶은 춘삼. 그러나 아직 화가 덜 풀린 대규와는 결국 푸닥거리를 하고 맙니다. 어릴 적 그 장소에서  서로에게 고마웠던 추억을 떠올리고 결국 대규는 방폐장 유치 사업을 주민 투표로 결정하기로 합니다. 안타깝게도 주민의 반대로 사업 유치는 실패했지만 둘은 우정을 되찾았습니다. 

    2. 영화의 의도

    영화는 이장과 군수라는 두 인물을 통해 정치적 부패와 권력 남용을 비판하는 요소가 강합니다. 정치적 아이러니와 부패한 시스템을 풍자적으로 그려내며, 현실적인 정치 상황을 비판하는 모습을 영화를 보면서 의도를 읽어보세요. 이장과 군수라는 두 주요 인물은 각각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인물입니다. 이장은 전형적인 지방 정치인으로서 자기 이익을 우선시하는 성격을 보여주고, 군수는 한편으로는 더 큰 권력을 추구하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두 인물의 성격 변화와 그들이 겪는 내적인 갈등은 영화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이들이 어떻게 상황을 해결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타협을 이루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자주 등장하며, 관객이 웃으면서도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비판적 메시지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 지방 마을을 배경으로 한 세트와 촬영 기법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화는 지방의 시골 마을과 현실적인 사회적 환경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이를 통해 영화의 현실감을 더욱 높입니다. 이장과 군수의 권력 싸움과 그들이 벌이는 교묘한 정치적 협상은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 주요 요소입니다. 그들 간의 상호작용과 인간적인 관계에서 드러나는 배신과 신뢰는 영화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통해 이들이 각자 어떻게 자기 이익을 추구하며 타협하는지를 관찰하는 것도 큰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3. 꿈보다 더 소중한 것

    영화를 관람 후 제작 과정에 대해 많이 찾아보았는데요. 영화에서 등장하는 길에 정말 도로를 깔았다고 합니다. 도로포장 조건을 걸고 촬영을 진행한 셈이죠. 촬영하고, 도로 깔고, 제작진 좋고, 주민들 좋고~

    영화에서는 지자체 공무원부터 일반 농민에 이르기까지 지역 사회의 문제들을 다각도로 보여주었는데요. 이 영화는 그저 웃고 끝나는 게 아닌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영화였습니다. 당시 장 감독이 읽었던 한 기사 내용 "군수가 동창생에게 폭행을 당했다"라는 뉴스를 보고 영화에 담기로 했는데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배역을 할 배우들을 다 정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군수역이 차승원 배우였는데 차승원 배우가 본인이 군수를 하면 너무 평이하지 않냐고 말하여 유해진 배우가 군수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없이 가벼워만 보이던 춘삼이지만 아버지와 속마음을 얘기할 때, 내면의 상처가 드러날 때 정서적으로 훅 빠져들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삶 속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 뒤에 감춰둔 진심이 보였습니다.
    조금 우악스럽지만 착한 친구 춘삼이. 저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은 인물 같네요. 이 영화는 정치적 풍자와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보여줬던 작품이고 유머와 진지함이 잘 녹아있는 작품입니다. 지방 사회와 중앙 정부의 관계, 부패한 정치 시스템을 보여준 이 영화는 웃음 속에 비극적인 현실을 보여주어 씁쓸함을 잘 전달한 거 같습니다. 또한, 어렸을 적 한 번쯤 꿈꿨던 허황된 꿈도 이루고 보면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었음을 꿈보다 더 소중했던 것은 바로 친구라는 사실을 영화에서는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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