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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럭키 관련 사진

    1. 바뀌어버린 기억

    한 킬러가 비 오는 날 일을 치릅니다. 유유히 현장을 떠난 그는 소매에 묻은 피를 씻기 위해 목욕탕에 들르는데요
    목욕탕에서만큼은 절대 흘리지 말아야 할 비누가 재수 없게 그의 발에 걸리면서 그는 그만 의식을 잃고 맙니다.
    그렇게 깨어난 병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데요. 가진 돈이 없어 자신을 데려왔던 응급 구조원의 도움으로 퇴원하게 되죠. 나이마저 기억나지 않는데... 내가 내 나이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생각해도 왜 내가 이 나이인지 모르겠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 형욱 : "저 서른두 살입니다"
    도착한 자신의 집은 시궁창 그 자체였는데요. 대체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목욕탕에는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자살을 기도했던 가난한 청년 윤재성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형욱의 비싼 시계를 목격한 후 어차피 마지막 남은 하루로 결심했던 차 그가 의식을 잃은 동안 그의 락커를 열어버리기로 결정한 것이죠. 생전 처음 만져보는 많은 양의 현금과 고급 자동차까지 소박하게 자신의 외상을 갚아나가면서 인생의 전환기가 왔다고 생각했지만 짝사랑했던 여인이 결혼한다는 소식에 
    이 잠깐의 일탈을 포기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우연하게도 옷의 주인인 형욱은 기억을 잃어버리고 하필이면 옷을 돌려줄 타이밍까지 놓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최형욱은 윤재성의 집으로, 윤재성은 최형욱의 집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기억을 되찾기로 한 '오늘부터 윤재성'은 우연히 자신에게 숨겨진 액션 본능을 발견하게 되고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상황.
    병원비를 갚는다는 목적으로 일을 하게 되면서 형욱은 숨겨져 있던 자신의 재능을 발현하기 시작합니다. 백종원의 해결책 하나 없이도 골목식당은 인산인해. 집에 온 그는 달력에 적힌 중요한 일정을 발견합니다. 바로 그것은 엑스트라 알바. 다른 건 다 잘해도 연기만큼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진짜 윤재성은 형욱의 집에서 어떤 여자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과 여러 단서들을 조합해 그가 경찰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그러고는 감시 중이었던 여인의 집까지 찾아내는 데 성공하죠
    한편 ;노안 윤재성'은 아버지를 찾으러 갔다가 듣게 된 슬픈 사연으로부터 이제 제대로 인생을 살자고 결심합니다.
    그렇게 나서서 연기하다 감독 눈에 띄게 되고 
    - 조감독 : "보스의 오른팔 역할로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시거든요?"
    단역에서 조연으로 신분 상승하죠. 그의 연기력은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 하지만 대스타의 질투로 인해 조기 퇴장하는 굴욕까지 맛보게 됩니다. 그러나 인기 앞엔 장사 없고 불사신처럼 살아나 주인공까지 꿰차게 되죠.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는 '배우 윤재성'과 달리 진짜 윤재성은 이 집의 주인인 형욱이 사실 킬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 의뢰인 : "선생님께서 송은주를 지난달 25일까지 없애주시기로 했는데"
    그간 정을 쌓아왔던 은주가 형욱의 목표였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 재성 : "사람 죽이려고 감시하는 거였어?"
    그렇게 형욱을 찾아왔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진실을 말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그렇게 윤재성은 은주와 도망가기로 결정하면서 의뢰인들의 타깃이 되어버리죠
    한편 '주연 윤재성'은 리나의 가족들과 나들이를 다녀오는 길에 기억을 잃었었던 날과 너무도 똑같은 상황에서 모든 기억이 되돌아옵니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진짜 최형욱과 진짜 윤재성.
    - 형욱 : "너 때문에 일이 얼마나 꼬였는지 알아?"
    - 은주 : "그만해요!!"
    - 형욱 : "외국으로 떠날 준비 하세요. 비자하고 비행기 티켓은 곧 준비하겠습니다"
    - 은주 : "그렇게는 못해요"
    - 형욱 : "은주 씨가 여기 있는 걸 알고 그놈들이 다른 킬러들을 고용하기 시작했는데도?"
    알고 보니 형욱은 무자비한 킬러가 아닌 그들의 새 인생을 찾아주는 착한 킬러였던 것입니다.
    꼬여버린 상황을 어쩔 수 없이 풀어야만 하게 된 형욱. 그것은 바로 의뢰인들 앞에서 완벽한 연극을 성공리에 마치는 것.
    각본에 딱딱 맞게 공연이 끝나가던 찰나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리나가 등장해 상황은 꼬여갑니다. 상황은 꼬였지만 원래 만들어놨던 대본대로 시행하였고 이렇게 형욱이 가장 잘해왔던 일인 모두가 윈윈 하는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됩니다.

    2. 유해진 배우에 대해

    김상진 감독이 <새들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다>라는 연극을 보고 유해진 배우를 처음 캐스팅하였고 <주유소 습격사건> 영화 속 유해진을 보면서 '저 배우 진짜 양아치 아니야?'라고 오해를 할 만큼 주어진 역할을 찰떡으로 소화해 냈다고 합니다. 유해진 배우는 연기할 때 과하지 않아 부담 없는 연기를 하고, 웃기려 하지 않아 더 웃긴 배우라고 합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알알이 살리는 능력자이기 때문에 끝없는 조연에서 주연까지 맡게 된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탄탄한 내공이 아니었고 유해진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였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과였던 거 같습니다. (배우 유해진의 영화의 누적 관객 수가 1억 명이라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배우네요. <타짜>에서는 입으로 화투를 치는 재치꾼 고광렬의 역할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주었고, 이후 <베테랑>까지 굵직굵직한 영화에서 연이어 활약을 보였습니다. 유해진 배우는 한국의 짐캐리!! 선을 넘지 않는 희극성 + 처음과 같은 성실함 + 매력까지 겸비한 배우 유해진. 코미디 영화 투자가 어려운 이유가 대중적으로 만드려고 욕심을 내서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최근 가볍게 즐기는 코미디 영화가 대세이고 저도 즐겨보는데 유해진 배우가 앞으로도 이런 영화 종종 찍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3. 관람 후기 및 추천

    한국영화 럭키는 2016년에 개봉한 이계벽 감독의 코미디 영화로, 유해진과 이준 주연의 작품입니다.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코미디와 따뜻한 감성을 적절히 조합한 재미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 유해진의 연기는 단연 돋보입니다. 냉혈한 킬러에서 기억을 잃고 순박한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고 코믹하게 표현되어 너무 재밌었습니다.
    - 이준은 기존의 이미지에서(예능에서만 봤던 이미지) 벗어나 코믹한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 일상적인 설정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전개가 뻔하지 않아 재밌었습니다. 과하지 않은 유머와 인간적인 메시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영화를 보는 내내 잔잔하게 와닿았습니다.
    비록 리메이크 작품에 비해 원작의 디테일한 전개와 감동이 덜한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있었지만 편하게 보기 좋은 영화였습니다. 인생에서 우연히 발견한 성공의 열쇠 같은 허무한 꿈만 좇기보다는 자신의 열정을 한 단계씩 다듬어나가기를 너도 나도 행복해지고 이 영화를 본 관객들도 행복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모두가 만족도 높은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럭키>였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영화이고 해진의 코미디 연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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